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네. 책을 읽어보니 많이 이상해 보이네요." :(
자연스러운 문장을 쓰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내 문장이 얼마나 부자연스러운지 깨닫게 됩니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한글 표현들과 비추어보니 제 문장이 참 볼품없어 보입니다.
이 책의 문장이 너무 좋습니다. 딱딱한 문법 책을 예상하셨다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책을 읽다 보면 한글 표현의 부드러움과 자연스러움에 '감격'하게 됩니다. 저는 책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와, 문장이 이렇게 매끄러울 수가 있구나!"
마치 저자가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직접 책을 읽으면 이게 어떤 의미인지 다가오실 겁니다.
책날개에 소개된 저자의 이력입니다.
김정선 작가입니다.
20년 넘게 남의 문장을 다듬는 일을 업으로 해왔다고 하니 그 내공이 실로 어마어마합니다. 김 작가의 취미는 누군가의 문장을 읽고 왜 이렇게 썼을까 생각하고 다시 써보는 것이라고 합니다. 대단하죠?!
소설가 배미주 님의 추천사에 눈에 딱 들어오는 표현이 있습니다. 저도 동의하는 표현입니다.
"저자의 책에는 우리말 문장이 펼치는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마음이 깊게 배어 있다"
저자는 정말 우리말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는 이런 책을 쓸 수가 없습니다. 우리말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의 결과물이 이 책일 것입니다. 저자의 애정이 아름다운 책을 탄생시켰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글쓰기를 할 때 매우 요용하게 사용한 지침입니다. 간단한 내용이지만, 참으로 유용합니다.
"적, 의를 보이는 것, 들"
이 것만 기억해도 글쓰기가 자연스러워 집니다. 접미사와 조사, 의존 명사를 남용하지 않고 주의해서 사용한다면 훨씬 더 매끄러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예문을 보겠습니다.
- 사회적 현상, 경제적 문제, 정치적 세력, 국제적 관계, 혁명적 사상, 자유주의적 경향
- 사회 현상, 경제 문제, 정치 세력, 국제 관계, 혁명 사상, 자유주의 경향
- 문제의 해결, 문제 해결은 그다음의 일이다, 이제는 모든 걸 혼자의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 문제 해결, 문제 해결은 그다음 일이다, 이제는 모든 걸 혼자 힘으로 해내야만 한다
- 사과나무들에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렸다, 수많은 무리들이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 사과나무에 사과가 주렁주렁 열렸다, 수많은 무리가 열을 지어 행진해 갔다.
-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배려한다는 것이다.
- 사랑이란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컨텐츠 생산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하든 그 기반은 글쓰기일 텐데요, 탄탄한 글쓰기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이 책 한번 정도 읽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책은 글의 표현을 다듬는 책이지 글의 뼈대와 구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은 아닙니다. 수려하지는 않아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글 쓰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 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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