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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단상

프로이트, 인간 내면의 해석을 넘어서서

by 봄.날. 2020.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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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문트 프로이트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1/12/Sigmund_Freud_LIFE.jpg

 

 

프로이트는 인간 내면의 심층을 탐구하였습니다. 끝을 알 수 없는 심연으로 들어간 위대한 모험가입니다. 그는 위대한 모험 속에서 만난 인간 내면의 다양한 층위를 마주하며 어떠했을까요?

 

인간 내면의 경이와 함께 두려움도 느꼈을 것입니다.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인간을 마주하는 것, 서로 모순되는 모습이 공존하는 인간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은 생각보다 유쾌한 일은 아닐 겁니다. 한 사람 안에 천사와 악마가, 선함과 추함이 공존합니다. 어느 모습이 진짜 나 일까를 고민하지만, 사실 답은 없습니다. 천사와 악마 중 어느 한 모습이 내가 아니라 그 둘이 내 안에서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나은 인간이 되는 것은 이런 모습의 나, 저런 모습의 나를 통합시키는 과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내 안에서 다양한 나와 화해하는 것, 나와 내가 얼싸안고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어느 날 침울함에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 절망하지만, 마음 한편에서 그런 나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또 다른 내가 있습니다. 슬퍼하는 나를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나는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답을 찾기보다는 그 둘을 끌어안는 것, 모순되는 둘 사이를 그냥 품어 안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참 좋아하던 이를 떠나보내는 마음이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지낸 관계는 아니지만, 오랜 시간 동안 지켜보던 존재, 기대를 주었던 누군가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도저히 용납되지 않습니다. 마음에서는 어느 한쪽을 붙잡으라고 합니다. 한쪽으로 쏠리는 관성이 생겨납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을 보면 그 둘 모두-선함과 추함이 공존하는 한 인간이 그였다라는 잠정적인 결론입니다.

 

"아니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어떤 음모가 있는 것은 아닐까? 아닐거야.."

 

그러나 그럴 수도 있는 것이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이해되지 않고, 모순되는 존재로서의 사람.

 

이 사회에 정말 필요한 사람은 인간 내면의 심층을 파헤치는 탐험가가 아니라 이미 지독하게 파편화된 인간 내면을 이어주고 화해시켜줄 중재자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런 면에서 동양의 중용은 연구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하지도 않고 덜 하지도 않는 기준이 나와 타인을 바라보는 잣대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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