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쇳물 쓰지 마라.
광염(狂焰)에 청년이 사그라졌다.
그 쇳물은 쓰지 마라.
자동차를 만들지도 말것이며
철근도 만들지 말것이며
가로등도 만들지 말것이며
못을 만들지도 말것이며
바늘도 만들지 마라.
모두 한이고 눈물인데 어떻게 쓰나?
그 쇳물 쓰지 말고
맘씨 좋은 조각가 불러
살았을적 얼굴 찰흙으로 빚고
쇳물 부어 빗물에 식거든
정성으로 다듬어
정문 앞에 세워 주게.
가끔 엄마 찾아와
내새끼 얼굴 한번 만져 보자. 하게.
- 제페토 -
10년 전 충남 당진의 한 철강업체에서 작업 도중 용광로에 추락해 숨진 20대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시입니다. 이 시에 가수 하림이 곡을 붙여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사람의 가치와 경제적 이윤 사이에서 어떤 것에 더 큰 무게를 둘 것인가를 논하는 것은 해묵은 논쟁입니다.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야기합니다. 사람의 가치는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이 소중하다고. 그러나 현실에서는 경제적 이윤 추구에 사람의 가치가 종속됩니다.
때마침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철차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고 노회찬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정의당에서 재 발의한 것입니다. 아래 링크는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부른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제페토&하림)입니다.
10년 만에 기억되는 한 청년 노동자의 죽음이 이 사회를 조금 더 안전한 곳으로 만들어주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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